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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살리기

special 휴가: 수다수다수다 속에서 답을 찾다

special 휴가: 수다수다수다

그 속에서 답을 찾다




오픈_

손님이 왔다. 대학시절, 말레이시아, 중국, 캠퍼스 곳곳을 함께 누볐던 동지들. 함께 부딧기며 살며 사랑했던, 대학시절, 가장 뜨거웠을 그때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 함께 폐가를 살리러 왔다. 폐가 살리기에 대해서 알고 왔다기보단, 폐가를 살리는 사람을 보러온 손님들. 강릉에서 온 지은과 다혜, 춘천에서온 현우오빠. 그리고 제주에 사는 나. 계획하진 않았지만 어쩌다 폐가살리기 조합장이신 영민대표님도 자리에 함께했다. 거기에 느지막히 함께 참여한 한림3리 이민자 유제석군까지. 서로간의 질문이 오가고 폐가 살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 자신의 속내까지 이야기하는 대화까지. 삶 속에서 '폐가'라는 단어를 연상하며 살기 쉽지 않아 대화가 이 산으로, 저 산으로 옮겨져 갔지만, 서로간의 마음과 생각들을 나누며 풍성한 수다가 이뤄졌다. 마지막 밤에 나눈 폐가에 대한 감성적이고 순수한 생각들 속으로 모두모두 빠져보세요. 아, 이 글을 읽을 때 주의할 점. 당신의 감성을 최고조로 끓어 올린 후 읽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이 수다의 참 의미를 느낄 수 없거든요!


수다1: 폐가에 대해서

지은: 근데 다 폐가가 전부 흙집이예요?

영민: 오 사진 잘 나왔어. 

전부: 하하하하하 아 예

영민: 느낌있어 느낌있어

다혜: 근데 내 신발이 에러야 놀러온 신발같아

영민: 내가 지켜주고 싶어서 올리지 않았어.. 

다혜 예 감사합니다 ㅋㅋ

영민: 내가 엽사도 올렸잖아 이건가 이건가

다혜: 헐 대박

영민: 아냐 엽사가 날렵하게 나왔어

다혜: 예예

지은: 이거 치자염색한거예요?

영민: 응 이거 부녀회장님이 한거 

지은: 좀 연한거 같아요

영민: 응 한번 더 해야한대

선: 이거 물 바로 빠지겠다. 이거 치자 염색 제대로 하면 개나리 노랑되요

다혜: 개..나리? 







선:폐가라는 말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나요? 

전부: 귀신! 깔깔깔 하하하

지은: 그 엑소시스트 엑소시스트

다혜: 그렇게까지…

지은: 그 엑소시스트에 폐가만 찾아다녀요 그… 

다혜: 어, 그 서태지가 이상한 소리를 담기위해서 .. 폐가에서 나오는 초 자연적인 소리를 담기 위해서.. 한국와서 새로운 엘범 작업할 때 폐가에서 작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거 들으면..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만큼 사람들이 폐가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좀 그런거 같아요.. 그 이야기 듣고 폐가에 대한 이미지가 더 안좋아진것 같아요.. 뭔가 초자연적인…

선: 초자연적인…크크크크

다혜: 응응. 뭔가 초월적인 존재?

.. 침묵

지은: 담력테스트! … 전 오늘 일하면서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돈이 있으면 다 밀어버리고 싶다… ㅠㅠ 힘들었어요..



영민: 난 방금 지금 알게된 사실인데, 건축적 행위가 에너지를 제일 많이 쓴데. 어떤 산업보다. 산업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전부: 아…..

영민: 건축하려고 자연을 훼손하는 어떤 표면적인 행위를 보고 우린 자연을 훼손한다고 생각을 하잖아, 그런데 나는 오히려 그거보다 그 행위 본연의 속성에서 환경에 영향을 더 준다는 거지. 그러니까 표면적으로 어떤 자연을 훼손하는 위치나 입지나 이런것들보다 그 본연의 행위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거지. 왜냐면 에너지가 더 많이 들거든. 집을 짓는다는게 화석연료를 쓴다는 거고, 그러다 보면 폐기물이 나오는 거고, …

다혜: 아 그 에너지…

영민: 응, 우리가 쓰는 모든 에너지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 특별히 콩크리트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다른 복합적인 것들도 그렇고..

지은: 진짜.. 다시 짓는 다는 건 더 많은 에너지가 드니까.. 음.. 그렇구나.. 다시 짓는게 진짜 더 많이 들겠다… 그 쓰레기랑 다 하면…

다혜: 저 예전에 책에서 어떤 건축가가 한 말을 봤는데, 좋은 건축은 그 자연 환경과 주변의 사람들과 인문학적인 관계들이나 환경과 제일 잘 어우러지는 건축물이 가장 좋은 건축물이라는 이야기를 봤었어요. 저도 오늘 일하면서 솔직히 다 밀어버리고 싶돠는….크크크크크 왜 폐가는 다 무너지는 집이잖아요. 이 형태를 굳이 유지하고 왜 굳이 이 본연의 모습을 굳이 유지해야할까..하는 생각들을 했는데, 아까 제석오빠랑 이야기 하면서 폐가의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는게 이 집을 처음지을 때 (짓는 사람이) 무얼생각하며 무슨 생각을 하며 만들었을지는 모르지만 이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이 마을 사람들과 깊이 유대감을 형성하고 어떤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원래 마을에 있던 원래 집을 보존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들더라구요.

지은: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전에 중국 여행을 갔는데요, 거기가 되게 신기했던게 나무가 자라면 그걸 피해서 (건물을) 만들고. 바위가 딱 튀어나왔는데 바위 주변을 딱 잘라서 그 주변을 거기를 피해서 길을 만들고, 

다혜: 말레이시아 (우리갔던) 거기도 그랬잖아!

지은: 나무만 딱 피해가지고!

다혜: 어어어어어!

지은: 웅 나무 피해서 똑 떨어져서… 그게 너무 신기했오. 근데 아까 우리가 있던 그 집도 그랬던 것 같아서 너무 신기했오. 원래 다시짓잖아요. 집 다 허물고.. 근데 무언가를 다시 고치고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선: 무언가를 회복시키는 활동이네요, 폐가살리기가..

영민: 응. 회복. 맞지. 그니까 우리 영문 풀네임에 그 중심되는 단어가 딱 한단어가 있는데, 활성화. 재활성화. 그 용어가 제일 중요한 단어지. 그게 마을의 활성화, 폐가의 재활성화. 뭐 어떤 다른 어떤 것에 재 활성화를 말하는거지. 아까 내가 이야기 했듯이, 그 장판 다시 써야한다고 ㅋㅋㅋㅋ

모두: ㅋㅋㅋㅋㅋㅋㅋ

선: 근데 그거 다시 쓰실거예요?

영민; 그럼, 그거 되게 깨끗해. 왜 다시 안써.

지은: 네, 깨끗했어요. 한번만 닦으면 깨끗해질 것 같아요.

선: 거기 벌레들 알까놓고 그러지 않았어요?

영민: 엥? 잘 소독하고 닦으면 되. 말리고 살균하고..

지은: 거기 흙이 있잖아요(벽에). 벽지를 뜯을려고 자세히 봤는데 흙에서 사는 얘들 있잖아요. 막 기어다니고..

선: 오…

다혜: 그래그래 맞아맞아

지은: 아 이 흙이 살아있구나 싶었어요. 그 흙에 사는 얘들, 쪼꾸만한 얘들 보면서요ㅎㅎ 귀뚜라미 같은얘들, 거미들 계속나오고.. 허허허허

선: 폐가가 폐가가 아니네요.. 뭔가가 살고있어…

영민: 내가 라디오 나간거 들어봐 ㅋㅋ 꼭 들어 ㅎㅎ 그 CBS에서 녹음한거 ㅎ 나도 잊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 폐가라는 용어에 자꾸 홀릭이 되는 느낌? 거기에 갇히는 느낌을 계속 받아. 폐가만 해야할 것 같은거야. 원래 목적이 그게 아니었는데. 극단적인 용어를 선택하게 된것이지 극단적인 것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거든. 그 건축사 누나도 이야기 했듯이, 그 건축물로서 생명을 다한 것을 살려내는 것은 어거지다. 그거를 건들고 싶은건 아니야 폐가를 통해서. 근데 이제 용어적인 선택이 폐가 였던 거지. 오늘 우리가 작업한 집은 폐가가 아니잖아요. 빈집이지. 오래된 빈집. 사람이 쓸수 있는 정도. 그집은 솔직히 맘 먹으면, 내 입장에서 150정도 들이면 살 수 있어요. 그리고 거기는 연세가 50만원의 연세로 살 수 있으니까… 한 200정도 있으면, 제주에서 정붙이고 살수 있으면 살 수 있는 정도? 

지은: 근데 다 예쁜것 같아요. 빈집도 폐가도 지나가다보면 돌담도 다 예쁘게 해 놓으셔서 거기 옆에 자라는 식물들도 다 예쁜 것 같고. 다 잘 정리만 하면 진짜 이쁠 것 같아요. 

다혜: 근데 집 구조가 옛날집이기도 하고 우리 예전 시골집이랑 구조가 좀 다르고 여기만의 특색인지 모르겠지만, 집 구조가 왠지 낯설어서 이게 진짜 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천장이 낮고 문열면 바로 방이니까.

선: 오, 육지집은 안그래요? 

다혜: 저희 시골집은 마루가 있고, 마루의 존재가 좀 컷던것 같아요. (근데 오늘봤던 제주집은) 마루 없이 바로 방이니까 ..

영민: 방이라기보다는, 제주는 마루가 짧잖아-. 짧고 작고. 기초형태가 그렇지만, 넓은 집도 옛날 집도 그런게 있어.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그럴 수도 있고

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요?

영민: 뭐 그런것도 있지. 그 굴무 있잖아 굴무. 바닥밑에 불 때는 데. 그런것도 작아. 집을 따뜻하게 하려고. 바람의 영향 때문에 집이 낮은거고. 

모두: 오..

선: 사람들의 지혜가 참..

영민: 태풍 불어도 그 돌담 안넘어지는거 신기하지 않아? 

선: 구멍 뚫려서 안 넘어 가는거 아녜요?

영민: 어 맞아

모두: 하하하하하하하

영민: 근데 그 구멍이 있다고 해도, 그 바람을! 알잖아, 제주바람, 느낌 알잖아. 다른건 다 넘어져도 그 돌담은 안넘어져

다혜, 지은: 오 진짜 신기신기

다혜: 시멘트 발라놔서 안넘어지는 거예요?

영민: 시멘트 발라논 얘들은 넘어져요 다. 

다혜: 오 신기하다… 

영민; 그렇거 같아.. 바람이 어느정도 통과해줘야.. 


선: 이번에 말고, 폐가에 가본적 있어요?

다혜: 한번도 없어요ㅎ 한번 기회가 있었는데 무서워서 저만 빠지고..

지은: 한번도 저도 없어요.. 빈집은 지나간 적은 있어도.. 엄청 오래된 폐가는 가보지 못했어요. 시골은 지나가다 빈집은 봤는데.

다혜: 폐가가 아니어도 빈집은 그냥 무서운거 같아요. 새 아파들도 분양안되서 빈 집들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무서워요

선: 맞아. 무서워… 빈 옆집들…

지은: 근데 이거 재석오빠한테 이야기 듣고 인식이 많이 바뀐거 같아요. 좀 고양이가 튀어나올 것 같아도

다혜: 그 아까 집에서 뱀나온다는 말 듣고도..


다혜: 근데 왜 하필 제주에서 폐가 살리기 운동을 하시는거예요?

영민: 하필이라!

다혜: 이런 식이면 농가들마다 왠지 폐가가 있을것 같기도 하고.. 

영민: 하필이라고 물으면.. 적절한 답…을 한다면… 유해해진 폐가를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는 어떤 향소시킬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다혜: 제주도가요?

영민: 응. 감성의 공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러니까 이성적인 사람들도 제주도"하면 좀 감성적이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우선 여행지라는 생각이 있고, 좀 다른지역, 다른 곳, 이라는 생각들이 있기때문에. 그래서 그런것 같아요. 

다혜: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폐가라고 하면 좀 부정적인 이미지가 컷을 텐데. 육지 어느 시골마을? 이랬으면. 근데 제주폐가 하니까 그런거보다는 뭔가 감귤색깔 막 떠오르면서 돌담도 생각나고.

영민: 그리고 가옥의 형태가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요. 바닷가도 끼고있고. 여기 마을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공간 터, 초원? 같은 공간들도 많고. 그래서 일단 제가 직접 눈으로 6개월동안 찾은 폐가가 800개 정도? 아이폰 이렇게 손가락에 끼고. 차 운전하면서 찍으면서. 나중엔 손에 쥐가나서 ㅋㅋㅋ 다 들어가봐서 내부를 확인하고 찍고. 처음에 한달은 완전 버련. 이걸 해봐야 아는 건데, 이장님을 먼저 만나고, 그담에 폐가를 소개받고. 근데 그 시간이 너무 긴거야. 이 이장님한테 설명을 해야되잖아. 있잖아요 제가 누군데요, 왜 왔어요, 폐가가 있나요 없나요. 그럼 '뭐할건데' 그럼 설명하고. 이장님 만나고 이런말 하다가, 내일 와. 그래서 내일가면 밥먹고 술 한잔하고, 그러면 거기서 자고, 그러다보면 하루가 가는거야. 또 늦게 일어나서  폐가 찾으러가면, 동네 이장님이 불러 ㅋㅋㅋ 이제 거꾸로 폐가를 찾고 이장님을 만나서, 매핑한걸 보여드리고 하면서 말씀드리고. 하면서 그렇게 미친놈 처럼 폐가를 찾았지. 나한텐 여행이었어. 폐가를 찾는 여행

다혜: 재밌었겠다.

영민: 응. 폐가가 폐가로 안보이고 그 공간이 변할 공간으로 보이는거야. 아! 이게 사람들이 와서 이런걸 하고, 그러면 재밌겠다. 하면서. 모습들을 매칭하면서.

지은: 이 이야기를 방송에서 들었다 ㅋㅋㅋ

다혜: 이 집 자체를 갤러리화 해도 예쁘겠다.

영민: 다 다른 색깔의 집으로 꾸미고 싶은게 꿈이야.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폐가 살리기가 주체가 되어서는 안되고, 거기서 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서 하는 역할들? 예를 들면, 낮에 오신 그 분은 음식점을 하고 싶어해요. 지금 두달동안 집사람이랑 제주에 와 있는데. 지금 의견을 받고 있는 것 중에 콜라보. 협업. 동업. 여성분들중에 몇 분은 세명이 모였는데, 자기네 500씩. 그래서 천오백의 돈이 있는데 이 폐가살리기 협동조합을 같이 하면 한 7명 정도를 구해서, 제가 작가하는 사람이고 한사람은 여행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자기네들이 한 5개월 정도 활용을 하고 거기를 공간을 활용을 하고, 나머지 공간을 꾸미는 작업들을 하고 싶다는 거지. 근데 그런 니즈가 조금 있는것같아 지금 보면.. 사진작가 같이 하시는 분은 지금 여기 암실을 만들고 싶은데, 여름에 암실을 사용하고 싶은거야. 제주에 사진찍으러 오는 사람들 많으니까. 그래서 암실 꾸미고 싶고. 런닝 하시는 형님도 그런거 하시는 분 위주로 공간을 활용해서 오픈 스페이스를 공유하고 싶은. 그러니까 그런 공간을 혼자 쓰기에는 부담스러운거지. 이런걸 좀 십시일반하면 가능성이 있고, 그 모습이 컨셉을 만들고 하면.. 그렇게 같이 공유하는. 상업공간이든, 개인공간이든. 그렇게 활용을 하는 것.

지은: 예술이 필요하네요.

영민: 예술가가 하는 예술 말하는거 아니죠?

지은: 네. 각자 자기가 무언가를 표현하는 거요. 자기의 색깔.

다혜: 예술적 감수성? 그런거.

지은: 응 아까 벽지를 말고 한지를 바른다던 생각 같은거요.. 누가 한지를 발라요 ㅋㅋㅋ

선: 그지. 한지 바르면 정말 예쁠것 같아.

영민: 그런 생각을 못한다는건) 여유가 없어서 그런거 같아. 폐가 살리기 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게 기대감이예요. 폐가라는 것이 사람들의 기대감이 낮은 공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거기에 이제 한지같은걸로 발라놓으면 사람들이 볼거 아녜요. (페북에 올리면) 그럼 깨끗해 지겠죠? 변확가 눈에 들어오고. 그럼 성취감을 쉽게 맛볼수 있을거 같지 않아요? 그렇지 않은건 기대감이 없어서 성취감을 맛보지 못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사회적으로 보면 우리가 너무 기대감에 스트레스 받고 사는거 같아요. 부모의 기대감, 친구의 기대감, 그래서 거꾸로 오버하는거야. 내가 오버페이스를 계속 추구하는거지. 그러다보니까 어떤 행복감? 가치감? 생각? 이런게 충족이 되는거 같아.

다혜: 되게 공감이 되네요. 기대감에 대한 오버페이스. 성취감에 대한것들.

영민: 아까 이야기 했던 것처럼 제주라는 곳이 기대감을 낮추는 역할을 해야죠. 설레이게 만들고. 감성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거죠. 이성적 판단은 조금 계산적이고 그런데, 감성적인 분들은 한번 해보자. 할까? 알았어. 뭐 이런거? ㅋㅋㅋ 되게 즉흥적이고 되게 비체계적인거. 그 감성적인 사람은 좀 긍정적이잖아 ㅋㅋㅋ 근데 그 긍정적인게 난 결국 이성을 지배한다고 생각하거든. 감성적인 사람이 이성적인 사람을 더 보조하는거 같아. 이성적인 사람은 결론적으로 결과는 부정인거 같아. 원래 이성적인 사람은 부정적인거 같아. 생각이 많으면 계속 부정으로 가거든. 감성적인 사람은 긍정으로 생각하는거 같아. 감성은 행동이고 이성은 행동을 하지 않는것. 안정을 추구하고. 근데 움직이는 행위는 긍정의 힘을 만드는거같아. 

지은: 저의 가족이 밴드를 하는데

선: 대다나다..

지은:ㅋㅋㅋ 별걸다하죠? 그래서 아까 벽지 때는거 사진 찍어서 올렸는데 아빠가 하는말이 아빠가 살집도 봐놔라…

모두: 크하하하하하

지은: 그래서 어떻게 보는데?하니까 잘 봐놔라.. 나중에 살고 싶으니까 잘 봐놓으라고..ㅋㅋㅋ

선: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제주에 와서 한번쯤 살고 싶은 생각.

지은: 퇴직하고 퇴직금 들고 오는거지 ㅋㅋ

다혜: 정착은 좀 겁이나고 난 별장.

지은: 그래 별장도 좋겠다

영민: 제주에 별장 있으면 가호사는데? ㅋㅋㅋ 확인해볼 수 없잖아 그지?

모두: ㅋㅋㅋㅋ

영민: 야 한림리 65-3에 가면 내 별장있으니까 보라고

모두: ㅋㅋㅋㅋㅋㅋㅋ

선: 한림까지 찾아오는 것도 힘들겠다. 

지은: 대표님은 한 800개 있다고 말씀하셔도 되겠네요 ㅋㅋㅋㅋ

영민: 아 근데 소유하면 되게 불편해. 그니까 뭔가를 갖고 있다는 건 되게 불편한거 같아 . 얘전에 2004년에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여자친구도 있고 심지어 개도 있었어. 다 있었어. 근데 해외여행을 한달을 갈려고 맘을 먹었는데 고민이 되는거야. 차에 바데리는 빼고 가야하나? 집은 어쩌지? 안정장치는 잘 될까? 누구 들어와서 살라할까? 근데 깨끗하게 쓸까? 뭐 그런 여러가지들. 냉장고는 어찌 비우지? 개는 어떻하지? 그런 고민들이 무언가를 소유하면서부터 머리에 고민을 주니까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거야. 자유롭지 못한. 너무 자유로운거는 아니잖아, 고작 한달 여행다녀올까 하는게 자유로운거는 아니잖아. 그니까 선뜻 다른 일을 하지 못한다는 거? 그래서 하나씩 정리했어. 차도 없애고, 집도 없애고, 여자친구…

지은: 여자친구도 없애고?…

영민:…..관계를 정리했지…개도…

다혜: 진짜 그런이유 때문에요? 

영민:…여러가지 이유가 있지

모두: 에이~~~

영민: 근데 왜 그런 경우 있잖어. 여자친구랑 사귈 때, 되게 사소한 이유로 헤어지는 거..그 이유들을 막 크게 만들잖아 일부러..(모두 조용) 아닌가? 나만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혜: 그런 이야기 들었어요. 남자들이 헤어질 때 오히려 더 즉흥적이라고. 

선: 나쁜 놈들.

모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민: 응 나 치밀해 ㅋㅋㅋㅋ 


영민: 내가 폐가 살리기 하면서 그래도 성공했다고 생각해. 큰 목적은 하나였어. 관심을 갖게 만들자. 

지은: 폐가에?

영민: 폐가에 관심을 가지면  폐가살리기 운동은 더이상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저의 입장이라면, 제가. 남들이 알아서 다 하지 않을까. 왜냐면 폐가에 관심을 갖는 순간 다 끝나는 것 같아. 저는 폐가 살리기가 대상이 폐가인 거지, 소외되거나 버려지거나 좀 ..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면 양성화? 그게 되지 않을까? 그런 활동이 좀 즐거웠으면 좋겠고.. 유익도 줄 수 있으면 좋겠고..

지은: 이게 어느정도 정착이 되고 이게 천개를 채웠다. 그러면 그 뒤에 뭐 하실 거예요? 

선: ㅋㅋ 우리가 인터뷰를 하네 ㅋ

지은: 대답하세요 ㅋㅋㅋ

영민:천개를 다 하면?… 그 목표는 제가 달성할 목표는 아닌 것 같아요. 제 역할은 프론티어 정신이라고 하잖아요. 시작하는거에 희열을 느끼고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지 뭔가 안정이 되면 전 계속 여기 있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더 배우고 싶어요. 뭔가를. 공부를 하고 싶어요. 아 뭔 짓거리를 하고 있겠죠. 새로운 어떤것을 한다고. 되게 많은 미션들이 있는데 그 미션들 중에 한가지는 재석이를 성공시키는거. 제석이 같은 친구를 100명을 키워내는게 목표예요. 

지은: 왜요? 

영민: 할 수 있다? 괜찮다? 충분하다? 예를 들면 기대감 그런거. 재석이 한테 이야기한거. 이런이야기 해도 되는지 모르갰지만 1년차 연봉 천만원. 2년차 천팔백. 그래서 그 기간을 트레이닝하고 생각의 기간을 갖는건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왜 가능하냐면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이거나 남들이 관심이 없는 일들을 하다보면 어떤 기회가 오는데, 그런 기회를 좀 만들어 주고 싶고. 그 비지니스의 역할은 안정적인 인프라. 폐가 살리기 협동조합이라는거. 아주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면, 제석이는 그 공간을 두개를 컨트롤 하고 있는 거거든. 살 곳과 쓸 곳. 이 두개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예요. 그 공간에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거. 그리고 내가 살 곳도 있어야 하는데, 요즘 사람들이 살 곳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말도 안되게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거야. (그 공간이 있으며) 쓸곳까지 있다는 것은 대단한거지.


폐가 살리기 하면서 소소한 재밌는게 있어요.. 별거 아닌데, (경희대 학생들 이메일) 

이런거… 



지은: 한림3리에는 폐가, 빈집이 몇개가 있어요?

영민: 9채

선: 많다 . 전체 집은 몇갠데요?

영민: 전체 가구는 68가옥이라고 하거든, 행정상에 보고된 거는. 근데 시골에는 폐가가 많을 수 밖에 없어. 사람들이 안사니까. 되게 서글픈 현실.

다혜: 그런데 어떻게 다들...

지은: 응. 두채씩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영민: 폐가가 생긴 요인을 살펴보면, 투기를 제외한. 보통은 가족들 누군가가 살다가 돌아가셔서 어쩔 수 없이. 근데 생활권이 여기가 아니니까. 근데 그 집이 생겼다고 해서 그 집을 당장 쓸 수가 없으니까 갖게 되는. 나같아도 그럴 것 같아. 제주의 특성도 있지만 부모님이 살던 집인데 돌아가셨다고 섣불리 팔 수 있을까?..거기서 만약 나도 태어났다면?

다혜: 근데 방치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니예요? 제가 그니까 생각이 든게 그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 같은데 있잖아요. 그런 곳도 자주 못가니까 관리인한테 부탁을 해서 관리를 하는데 이렇게 방치까지 하는게… 그래도 자기 집인데 약간 무관심해 보이고.

영민: 그렇다고 돈을 들여서 쓸 수는 없잖아요. 처분하거나 팔 수가 없으니까요. 대부분 소유주들이 젊은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나이대들은 자녀가 출가하거나 그런 나이가 임박한 사람들. 아니면 앞으로의 삶이나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조금 마무리 되면 그 집에 들어와서 살고 싶은 사람들. 고향을 찾는 그런 느낌? 여력이 있다면 그 집을 팔지 않고 놔두는 거죠. 금전이 필요하거나 그러지 않다면. 시골에 내 집 그냥 놔두는 거죠. 돈이 정말 급해서 팔지 않는이상, 마을로 나쁜놈으로 찍혀서 들어가기 싫은 일. 그런 이유가 없다면 마을로 들어가고 싶을 것 같아. 편하게 살고 싶은 생각도 들고. 되게 복잡 미묘해. 

다혜: 너무 신기해요. 육지같은 경우는 땅이 놀고 있는 꼴을 못보잖아요. 어떻게든 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뭐를 만든들 세우든,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근데 제주라 그런건지 다른 시골들도 이런지 모르겠지만 폐가가 생기는게 되게 신기해요.. 


선: 폐가 하나씩 주어지면 뭐하고 싶어요? 

지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아무것도 안하고. 까페가 됬든 음식점이 됬든 뭘 하든 노동을 해야하는데.. 요즘엔 딱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선: 본인이 쉴 수 있는 공간?

제석: 집이 불편하구나? ㅋㅋ

지은: 어떻게 알았지… ㅋㅋㅋㅋㅋ 그냥 편하게 쉴 수 있는. 아무도 침해하지 않고. 누군가 왔어도 그냥 쉬었다가 가고. 그냥 평상같은.

선: 평상같은 폐가? 

모두: 크하하하하하하하

다혜: 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전시하고 싶어요. 전시라고 하면 거창한데, 제 눈에 아 예쁘다. 괜찮다 하는 것들 잘 못 버리거든요. 제 집에서도 전시까지는 아닌데, 막 책상에 늘어져 있어요. 그런데 어느날 보니까 너무 정신없이 널부러져 있는거예요. 인형은 인형, 옆에는 온갖 악세사리, 예쁜 병들 뭐 이런거, 한번쓰기 버리기 아까운 그런 병들. 그런 것들이 모이면 너무 조잡스럽고 그런데 버리기엔 아깝고.. 근데 이런 폐가 같은데 내가 좋아하는거 막 늘어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냥 들었어요. 

현우: 나는 정원? 텃밭?

모두: 집 안에? ㅋㅋㅋㅋ 

다혜: 뭐야, 비닐하우스야? 

영민: 괜찮네 ㅋㅋㅋㅋ

지은: 아냐 오빠 요즘 베란다 정원이라 해서 뭐 좋아

모두: 피톤치드, 박스안에 넣어서 막 키워 봐봐, 

영민: 밑에다가 정원을 만들고 위에는 침대를 만드는 거야 일어나면 상추도 먹고……..

선: 난 공방. 내가 만든 비누랑 화장품 팔고 싶어. 사진으로 엽서나 다이어리 같은 것도 만들어서 팔고 싶고.

지은: 언니 저 살래요. 동백비누 사고싶어요.

선: 응응. 그래서 주민들을 쓰게하고 싶어. 환경과 마을을 생각해서라도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생각해서 ㅋㅋㅋ


영민: 폐가살리기가 어떻게하면 마을 사람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을까요?

지은: 지금하시는 것만큼만. 그 정도만 되도 아, 이런거구나..

다혜: 전 대표님이 말씀하시는거 공감이 많이 됬거든요. 그런 것들을 많이 나누시면은 되지 않을까요?

영민: 생각을 너무 오래해서. 맨날 생각해. 그리고 맨날 물어봐 사람들한테 똑같은 질문. 그런데 사람 생각하는게 비슷하더라구. 난 진짜 일 잘 안해. 이해하는 걸 너무 싫어해. 그거를 지켜보고 이 사람들이 어떻게 더 즐겁게 편하게 일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다혜: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공동체에 꼭 필요한거 같아요. 

지은: 이제 초기 잖아요. 더 커지겠죠.

다혜: 근데 너무 커지면, 초기 생각과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가지고 초심을 잃기 쉽지 않을까요? 

영민: 커야하는데, 지켜야한다면.

지은: 그 운동이. 단체만의 운동이 있는데, 그걸 지킬 수 없으면 나가야죠. 이게 안맞으면 너 나가. 

영민: 강력한 룰을 만들자?!

다혜: 그게 아니면 참가자들이 모이면 취자라던지 공감, 기대, 그런 내용을 공유? 교육? 을 시켜서 이 체제를 더 공감할 수 있도록, 이게 더 넓어지고 넓어지도록.. 그러면 좀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은:근데 이런 운동이라는 것을 하려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영민: 그럼 … 뭐에 더 집중하면 좋을까요 ?

다혜: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어떤 프로그램 개발? 

영민: 어렵다.. 그만하자.

모두: 크하하하하


영민: 그걸 정말 장황하게 변명하고 있는데, 아까 이야기 했던 똥파리들. 이게 뭐냐고 막 묻는.. 그럼 차라리 모호하게 가는거야. "이게뭐지?"

모두: 하하하하

영민: 근데 그럴 거꾸로 보면, 모호하면 감성적인 사람들이 모여들 거라고 생각해. 두번째는 순수한 사람들이 정말 취지나 목적에 부합될 만할. 이 사람들이 모일거야. 왜냐면 비지니스하는 사람들은 뭔가 확실해야 하거든.. 이게 뭐지? 내 돈을 여기에 내도 될까? 근데 감성적인 사람들은 퐉. 돈을 넣어.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런다음에 나중에 생각하지. 내가 또또또

선: 으아아아아아앙…흑흑흑흐그흑…흐규ㅠ규규규규규규규규ㅠ ㅠㅠㅠㅠ

영민: 완전 공감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예전 우리 대학생때 했었던 일과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 할 일을 정해주지 않는데 뭔가를 해야하는 은근압박? 압박이라기 보단 여기 왔으니 뭐라도 하고 싶은 그런거.


영민: 폐가를 왜 살려야 할까요? 이게 정말 원초적인 질문인데/// 꼭 살려야하나? 왜? 

지은: 그러네..

영민: 너 왜 사냐?라는 말이랑 똑같은거야. 

다혜: 아까 하셧던 말씀과 굉장히 공감이 갔던게.. 그러면서 삶의 법칙? 삶의 본질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을 하게 됬는데.. 폐가 자체는 우리 인생이랑 별 관계 없잖아요. 왜" 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 삶에 대한 고민과 내 삶의 가치를 같이 연결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것 같은데, 폐가라는 자체를 내 삶과 연결할 수 있었던 부분이 뭐였냐면 저는 전공을 북한학으로 했는데, 제 학부 전공이 아니거든요. 저희 학교는 북한학이라는 전공자체가 워낙 특이하니까 사람들끼리 모이면, 너는 어쩌다가 북한학을 전공하게 됬니? 이런 질문을 꼭 해요. 그래서 제가 제 답변을 드리면, "네가 굉장히 감성적으로 그 선택을 했구나 그렇게 하는게 순수하고 좋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꼭. 제가 북한학을 하게된 이유가 굉장히 즉흥적이고 감성적으로 선택한 일이기는 하거든요. 근데 요새 좀 그런 의미들을 많이 잃었어요. 내가 여기 왜 와있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고, 내가 하고 싶어서 왔지만 지금 제 상황이 너무 남들의 요구와 남들의 기대에 맞춰 사는 삶인거예요. 난 이런 삶을 원하지 않았는데, 내가 하고 싶은걸 하다보니까 이 사람들의 요구를 맞춰줘야하고, 이 사람들의 가치에 발 맞추어 나도 나아가야하고. 나의 페이스는 천천히 느리게 그냥 느적느적 가는건데, 내가 하고싶은 분야를 하기 위해서는 여기 페이스에 막… 가야하는 건거예요.  그래서 요즘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뭐였을까. 내가 여기 왜 왔을까하는 고민이 자꾸 들어가지고.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막 그렇고 그런거예요. 제주도 오게 된 것도 어떤 친구가 가자고 했는데 아무 생각 없다가, 그래 가지뭐! 하고 온거예요. 처음에 아무생각 없이 와서 폐가가 뭔가 듣고, 작업하면서도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대표님 말씀하시는 것도 들어보면서 스스로 좀 위로가 되었던 게 이게 나 혼자 하는 고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폐가를 통해서 내 삶의 모습이 이렇게 또 약간 투영되는 느낌인거 같은게 들어요. 세상 사람들은 이상적인 것을 원하고 어떤 절차와 순서와 그런 것들을 원하잖아요. 나는 그런 것에 맞춰진 인간이 아니고 나라는 좀 다른 존재 일 수도 있는데 근데 폐가라는 공간을 통해서 또 나란 존재에 대해서 좀 돌아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왜 폐가를 살릴까요, 왜 이런 운동을 할까요, 라는 질문들을 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모르지만.. 여기와서 삶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깨닫고 나 자신을 재정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 폐가라는 키워드가 저한테 그렇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왜 살릴까? 우리가 왜 사냐는 질문과 똑같다고 했지만 왜를 생각하는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왜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부질없는 것 같고,이걸 어떻게 해야할까하는 질문이 .. 그런것 같아요.

영민: 멋진말이다. 왜라는 것에 질문하지 말고 어떻게 더 잘해야할 지 생각하는게.

선: 저도 맨 처음에 폐가 살리기 들었을때 제 상황이 되게 폐가같은 상황이었거든요. 그 상태에서 뭐 재밌는거 없나? 막 뒤적뒤적 거리다가 너무 삶이.. 난 되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뒤돌아보니 되게 굽은 길을 달려온 듯한 느낌? 허망함들? 그래서 나를 고치고 나를 재정비해야겠다는 상황이 가득한 찰라에 본게 폐가 살리기 였어요. 폐가, 살리기. 그 정반대되는 단어들 속에서 저도 뭔가 그냥 감성적으로 확 다가왔던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공사현장에서 보면서(멈춤) 제가 참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가 내 마음의 그리스도인의 집인데 거기보면 신이 한 주인공 마음에 있는 벽장을 치우시는 장면이 있잖아요. 오늘 쓰레기를 치우면서 뭔가 그냥 제 안에도 제 정비되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는 소망함들이 생기는데. 이야기를 계속 듣고보니까 사람들이 쉬고 싶다그랬고 재정비 하고 싶다그랬고 내려오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삶의 변화를 위해 내려오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되게 사람들이 현실에서 빡빡하게 달려오는게 지쳐있지 않나 하는 생각과 이 폐가 살리기가, 페가를 살리면서 자신도 회복이 되는 에너지가 재생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굳이 뭘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망가진 것을 다시 고친다는 것이 지금 이시대 사람들에게 필요한 니드가 이런건가? 하는. 지친 사람들이되게 많은 것 같아요.


현우: 이 운동의 지속 가능을 위해 협력공동체를 많이 만들어야겠어요.

영민: 답은 있어. 답을 갖고 있어. 할 수 있는 건 다한다. 

지은: 정답이네요.

영민: 안된다는 건 없다. 그 생각만 있지. 해봐야 알지. 누굴 만나서 이야기하든. 법률, 도덕적으로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제석이야기 들어보면 깜짝깜짝 놀랄일들이 많아. 그 일을 다 제석이 손을 거쳐서 했어요. 

제석: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저 집을 고치기 위해서 743만원… 의 비용을 그냥 무작정. 인터넷에 올렸지. 클라우드 펀딩. 올렸는데, 이게 과연 모일까? 내가 봤을때 743만원도 많은데.. . 

영민: 쟨 울라그랬어. 내가 여길 떠나야하나 하면서 

제석: 이게 점점 차고,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있다는 걸 느꼈고. 지속가능하려면 사람이 있으면 될 것 같다는.. 이걸 통해서도 느끼는 것 같고. 어쨋든 나도 이 운동에 동참을 했고, 같이 해 나가야 하는 사람이니까 계속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재밌어. 너무 재밌어. 일이 뭔가 안될 것 같은데 되고, 될것 같은데 안되고. 사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모두: 요물~! 도청 요물~!

제석: 사람이 모여서 집을 짓는 다는 것도 신기하고.. 지인들이지만..

지은: 왜요, 지인이 가장 큰 자산인데. ㅋㅋㅋ

현우에게_ 돈 많은 할아버지가 되어주세요. ㅋㅋㅋ

영민: 우려되는 거. 우려되는 거. 우려스러운거. 걱정스러운거.

지은: 이미 다 알고계신데요 뭐. 

다혜: 우리야 아무 생각없이 왔는데. 안지 이틀 ㅋㅋㅋ

영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실제로 더 정확히 봐. 그게 맞고. 생각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많아서 실제 문제가 뭔지도 몰라. 

다혜: 무분별한 모임? 모여지는 거? 도와주러 오긴하지만, 같이 하고 싶다고 오는 사람들 중에 전혀 아닌 사람들이 와서 물 흐려놓는 그 정도? 

지금은 작으니까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커졌을 때.. . 

영민: 그 문제를 조금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은 뭐가 있을까요? 없앨수는 없으니.

지은: 교육? 선을 정해놓고 하면? 기준이 어디있느냐에 다르겠지만. 기준이 있으면 그것에 맞는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요? 지금은 조금 두리뭉실 한데.

영민: 선을 안긋고 싶은게 솔직한 우리의 입장이긴해

지은: 근데 커지려면 어쩔 수 없어요. 

영민: 근데 그런 기준을 세우는거 자체가 더 많은 사람을 이탈시키지는 않을까?

지은: 그럼 그 생각과 가장 비슷한걸 기준으로 세우시면 되잖아요. 

현우: 커져야 하나요 꼭? 조그맣게 계속 이렇게 존재하기만해도 이게 의미가 되지 않을까요? 

다혜: 근데 시간이 지나면, 1호집을 했는데 2집이 들어왔잖아요. 그러다보면 사람이 더 필요하고, 그러다보면 커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영민: 안커지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그게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규정하는 테두리 안에 누굴 담기 위해서 우리가 하는 건 폐가 살리기고 남이 하는 건 아니다. 라고 규정하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계속 컨트롤 해야하니까. 우리의 최대고민은, 어떻게 일을 최대한 하지 않고 폐가 살리기를 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하지 않고도 폐가 살리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게 계속 이렇게 지속되면 좋겠다. 누구나 폐가 살리기를 , 모두 우리 로고를 쓸수 있는.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다혜: 마을이랑 협력하는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마을 공동체.. 폐가는 이미 마을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마을과 분리되서 갈 수가 있지 않을것 같은데? 우리도 당장 이장님 댁에서 오늘 씻었잖아…ㅋㅋㅋㅋ

제석: 그럼. 그렇지. 

지은: 내일도 씻을거라고…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ㅋㅋㅋㅋㅋ


마지막 발언.

지은: 화이팅하세요.

영민: 아 머야.

다혜: 고민이 잘 실현되셨으면 좋겠어요.


현우: 폐가. 건축학 개론에서 폐가가 나왔잖아요. 잊혀진 공간인것 같아요. 그 잊혀진 공간을 우리가 다시 활용 할수있게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그 잊혀진 공간이 다시 오는 것처럼. 거기서 연결되서 다시 잊혀진 사람들을 연결해서 그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 잊혀진 사람들의 기억을 살릴 수 있는… 




녹음을 마친 후에도 우리의 대화는 새벽을 이어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사람과 지난 추억을 이어주는 폐가가 고맙다. 추억이 없는 사람은 돈 없는 사람보다 가난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추억을 회상하며, 또 다른 꿈을 꾸며 모인 우리의 대화는 이 밤 너무 풍성하였다. 많은 사람의 시간과 손길을 거친 이 폐가는 그 어떤 집들보다 멋진 집이 될 거라 믿는다. 또 회복이 필요한 우리의 내면에도 아름다운 집들이 지어지길 꿈꾸며 꿈꾸며 꿈꾸며. 또 다른 꿈으로 옮겨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