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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살리기

2014. 04. 22 사계 꿴섬의 흑포잠녀를 만나 봔(봤나요)?

9시 30분이 지나자 해녀분들이 한분, 두분씩 배에 올라타셨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잠수 준비를 하시는 해녀분들은 익숙함을 넘어서 삶의 습관 안에 거의 반사적인 움직임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신중하셨고 어느 것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으셨습니다.

 

 

 

 

 

 

 

 

 

해녀분들의 뒤로 꿴섬이 웅장합니다.

곡선과 각이진 주상절리의 절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엔 나와있지 않지만 꿴섬의 평평한 대지에는 하얀색의 작은 건물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꿴섬의 반대편엔 누군가가 살고 있을 것만 같았어요.

'들여다보고싶다..'는 생각을 한참 동안 해보았습니다.

 

 

 

 

 

 

 

해녀분들이 벗어두고가신 신발들이에요.

작은 체구의 몸집처럼 아기자기한 사이즈의 신발들이 그림쳐럼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렇게나 여리여리 하신 분들이 생의 전반을 깊고 넓은 물의 무게를 지고 살아오셨구나..하는 생각을 해보니 불현듯 '김창엄마'의 어깨가 떠올랐어요.

제가 아는 그 어떤 말로도 존경스러움을 표현할 수는 없었어요.

 

 

 

4시간이 지나서야 해녀분들이 돌아오셨어요.

항구 근처에서 내리셔서 헤엄을 치셔서 들어오세요.

항구 안쪽으로 입수하셔서 그날 조업하신 어패류들을 묶어두시고 올라오시는 듯 했어요.

 

 

 

 

 

 

 

 

 

무척이나 지치고 힘드셨을 텐데 물속에서 나오시면서 밝게 웃어주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