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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살리기

[폐가살리기] 1. 새싹대장은 어쩌다 시작하게 되었을까?

딱딱한 준비보고서에 포함하지 못한 생각들 배경들을 수다 떨 듯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10회 정도에 걸쳐서 폐가살리기에 대한 제 생각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준비보고서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새싹대장 김영민입니다.

저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링크를 누르시면 보실수 있으십니다. (바로가기)

  

2010년 제주에 6개월정도 머물면서 제주를 두바퀴 정도 두 발로 돌아본 것 같습니다.

그때 제주에 버려진 폐가들을 심심치 않게 눈에 띄게 되었지요.

그리고, 

2012년 제주에 본격적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그 폐가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게되면서, 

그때부터 수소문을 해서 본격적으로 폐가의 주인들 폐가가 왜 생기는지 등을 묻고, 듣고, 찾고 하면서,,, 

생각을 정립하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한 4개월 동안은 자료를 뒤져보고, 슬슬 폐가들을 돌아보며, 행정에 계신분들, 주민들, 제주의 발전을 바라시는 분들을 만나서 듣고 질문하면서 구체화 하기 시작했지요.  

그후로 6개월동안은 미친놈 처럼 이마을 저마을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이장님, 마을주민들, 폐가주인들을 만나고 연락을 하면서...

자료조사에 돌입했지요. 순전히 제 사비로요...사비로요 ㅠ,ㅜ (조금조금씩 후원주신분들이 계십니다.그 분이 공개를 원하지 않으셔서,,,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한두푼이 아닌 사비로 이마을 저마을을 다니면서 폐가를 찾고, 다녔냐고요?? 간단합니다. 미쳤으니깐요. ㅎㅎ



폐가를 만나면 만날수록 폐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답니다. 

어떤 매력이 있냐구요? 무섭지 않냐구요? (간혹,, 흠짓,,, 할 정도로 싸~~~ 한 곳이 있답니다. 원하시는 분들에게 소개도 할 수 있어요.ㅎ) 

저는 폐가를 지금의 상태로 본 것이 아니라,,, 

앞으로 변화될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다녔답니다. 

그러다 보니... 폐가들을 찾고 다니는 것이 즐거울 정도였답니다. (그정도로 폐가가 많다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제주에 폐가가 그렇게 많냐구요??? 

우선 폐가와 빈집의 차이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제 정의에 따르자면,,, 

빈집은 아주 조금만 손보면,,,(벽지, 장판, 청소, 폐인트칠...) 지금 당장이라도 살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폐가는 많이많이많이 고쳐야,,,(건축하시는 분들은 그냥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 낫나는 말씀을 하시는 것) 하는 답이 없는 집들을 말합니다. 


다시!!! 제주에 폐가 대땅 많아요.

준비보고서에 보시면 제주에는 23만 정도의 세대가 있는데 그중에 1%(2000가옥이상)라고 적어놨지요. 

완전완전 소극적으로 적은 겁니다. 

제가 6개월 동안 폐가를 미친듯이 찾은 사람으로서 말씀 드리자면 5000가옥 이상을 추정합니다만,

실태조사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찾은 것을 근거하여 제시하였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폐가 + 빈집 입니다. 좀만 있으면 폐가가 될 빈집들 이겠지요. 

보고서에 폐가 1% + 빈진 5% 라고 적어 놨지만,,, 전 제주의 전역에 10%되는 빈집+폐가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나중에 소상히 수치로 제시하도록하겠습니다. 

우선 인구유출, 도시공동화, 인구감소,,, 등이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공·폐가는 전국적으로 79만3848호에 달하며, 1년 이상 비워둔 집만 26만3228호다(2010년 통계청). 특히 수도권 23만2801호의 폐가 중 현재 서울에서 시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뉴타운 포함) 496곳에 3886호가 있다(2012년 말 기준).

위와 같이 통계청에서 조사, 발표한 자료가 있지만,,,,

실제 수치와는 차이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폐가라고 신고할 의무도 없고, 신고한다고 포상금이 있는 것도 아닌 기본적인 이유이겠지요. 



폐가는 왜 골치덩어리인가??   

뭐 이걸 딱히 설명드려야 하나,,, 하지만, ~ 우선 미관상의 이유가 외형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폐가가 폐가로 밖에 있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소유주의 의지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주에는 외지인들께서 투자의 목적으로 또는 노후의 목적으로 구입해 놓은 땅들이 많답니다.

땅을 샀는데,, 오래된 가옥이 있었던 거죠. 

투자의 목적으로 구매를 하셨으니... 구태여 고칠 이유가 없습니다. (살 목적은 없으니깐요.) 


그렇다면 제주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폐가를 그대로 방치하냐구요?? 

이것도 외지의 소유주와 같습니다. 살 목적이 없으십니다. 

버려지게된 연유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렇습니다. 

자녀들은 장성해서 제주 시내권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가족의 어르신이 사시다가 돌아가셔서,,, 

어쩔 수 없이 방치되는 경우입니다. 

그렇자너요. 보통 가옥들은 커봐야 대지가 50평 남짓 되는데... 

급하게 돈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가족어르신이 사시던 집을 쉽게 팔지 않지요. 

더더군다 외지인들에게는 팔지 않으십니다.  

그렇다고 그 집을 고쳐서 임대를 줘봐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된답니다. 

그래서 제주에는 말만 잘하면 무상으로 살 수 있는 집을 얻을 수도 있다고 하는 소문이 있지요~~ (요건 신뢰가 없으면 죽어도 못 얻습니다. ㅎㅎ) 

이런 연유들로 방치되게 되는거죠. 눈 깜짝 할 사이에 말입니다. 

원래 집이라는 것이 사람이 살지 않으면 수개월내에 못 쓸 집이 되어 버립니다. 

아차!!! 골치덩어리 왜냐구요?. 사유재산이다 보니, 마을에서도 어쩔 수 없구요. 

사유재산에 투입되는 자본이 필요하 그것 해결하지 못한채로... 

뭐 아무리 미관을 해친다고해서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이지 않겠습니까? 




폐가를 복원해서 뭐에 쓸꺼냐구요?

제일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실망스럽겠지만. 아직 모릅니다. 아직은 모릅니다. 

협동조합이 되고, 참여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방향을 잡아나갈 생각입니다. 

한두채도 아니고, 그 용도를 획일적으로 펜을 굴리고, 머리를 굴려서 계획을 쫘악~~~ 멋지게 수립해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마을과 마을 폐가와 폐가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면서 그 고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약간의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컨셉하우스 개념으로,,, 복원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가옥별로 디자인도 하고, 고치고 싶은 방향도 잡고, 참여하시는 분들 맘~~~ 대로 꾸밀 수 있게 하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도 넘치고, 펜션도 넘치고, 숙박업체가 난무하는 제주도에서 또다른 숙박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제주도는 성수기에는 방이모자라서 난리가 나죠. 

비행기도, 배편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오가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제주를 찾고 있지요. 

그렇지만, 비수기가 되면 공실률이 상상을 못 할 정도입니다.

제주도에 숙박업을 하시는 분들은 골때리게 머리가 아프신 문제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폐가를 고쳐서 숙박을 하게 만들겠냐??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비수기에도 제주를 찾는 사람들을 늘리려는 시도와 제주에서의 다른 체험의 공간을 넓히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기 여행객들의 대상이 아닌,,, 중장기체류자를 대상자를 대상과 예비 정착민들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폐가를 아무리 깨끗이 고친다고 지금 생겨나는 게스트하우스 보다 깔끔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두채가 아닌... 수십채, 수백채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래야 집짓기 참여 폭도 넓히고,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제주의 새로운 가치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집짓기에 오시는 분들만 해도, 당장 주무시려면 방을 구해야 합니다. 밥을 먹어야 하지요. 집짓기에 참여만 하시고 휙 돌아가시지도 않겠지요.

그렇다면 숙박을 포함함 지역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측면이 있을 겁니다. ^^


 

폐가살리기를 통해서 행복을 드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80년생인데... ㅋㅋㅋ 아직도 행동은 꿈많은 십대 입니다. 

제가 어릴적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가족의 붕괴, 햇가족화 등을 많이 들었던 거 같은데. 

그래도 그 시절에는 가족이라는 중심으로 사고를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나 혼자산다"라는 tv 프로그램이 나올정도로 싱글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오는 행복이라는 것은 아예 버린지 오래되 버린 이야기 인 듯 합니다. 

학업으로 인해 외지, 외국에 나가있는 자녀들과 떨어져있는 부모들, 

취업, 직업, 회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떨어지게 되는 타지생활,,,

이런 것들을 우리들은 어느새인가 당연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오는 행복이라는 것을 아예 느껴보기도 전에 말이지요.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가족들이 먹고, 자고 하면서, 시간을 함께 보내지요.

공간이 있다고 해도 도시에서는 가족끼리 같이 보내는 시간이 아주아주 적을 껍니다. (학원가느랴, 사회생활하느랴, 애인만나느랴,,, ㅎ)   

한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서로는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서 애정의 꽃이 피어납니다. (미운정도 애정이니 어쨌든 싹은 틉니다.

우선 집짓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 함께 땀흘리며,,, 함께하는 사람들과 공감대의 형성과 유대관계가 끈끈해지리라고 믿습니다.

무엇이던 함께 하면 서로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생기고 그 시간이 길어지고 유지되면 애정이 뿅뿅 하겠지요.??

또 복원된 집에서 함께 체험(숙식)을 하면서 애정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왜냐구요?? 가옥들은,,, 지금의 집의 형태처럼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지 않다보니 부대끼면서 잠을 잘 수 밖에 없습니다. ㅎㅎ 살을 맞댄다는 것 우리가 알지 못한채로 서로의 애정이 생겨나는 효과가 있답니다. ) 



폐가복원 사업을 통해서 또다른 생각의 틀을 제시할 것이라고 봅니다. 

재생사업!!!

버려진 것에 대한 가치!! 

고쳐쓴다.!! 

"아나바다" 운동 아시지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뜻으로, 물자를 절약하고 재활용하자는 운동.인데... IMF때... 유행했지요. 

저는 새로운 아나바다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우리가 어느새 인가,,, 새로운 것에 중독 된 것처럼 새것만 찾게되는 기 현상이 만연합니다. 

우리가 기분좋거나 행복감을 잠시나마 느끼기 위해 물질에서 충족하려는 행위인데, 

개인적으로만 본다면 나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보면 엄청난 낭비와 엄청난 손실이 뒤따른 다고 봅니다.

버려진 자원들이 처치곤란이지요. 

저는 폐가도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쳐서 얼마나 쓰겠냐만은,,, 그 고쳐서 쓰려는 노력과 행위를 통해서 자원을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폐가살리기 한다면 아마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동참하지 않을 것입니다.) 

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제주는 감성을 자극하는 지역이지요.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지역이기도 하구요. 

폐가살리기를 통해서 사람이 모이고, 생각을 나누고, 함께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원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폐가살리기의 가치 

저는 최대의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라는 공간에서, 버려진 자원을 재생시키면서, 자연과 자원에 대한 고민과 생각,,, 



집짓기는 누구나 평생에 한번은 꿈꾸는 일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평생의 꿈의 작은 부분을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나만의 생각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손으로,,, 꾸미고 만들고,,, 

그렇게 폐가살리기프로젝트 운동을 펼쳐나가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많은 것들을 얻어 가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