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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살리기

매거진 휴가: 이제 괜찮아질 시간이야_ 공사현장스케치 7



27일 월. 


내일이면 공사를 마무리해야한다. 내일이면 손님들이 올 것이다. 

남은 언니들과 조합장님과 매니저 제석이와 이른아침, 일어나 강관파이프에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혹여나 페인트가 바닥에 떨어지진 않을까, 벽에는 튀지 않을까 조심조심하며 어여쁜 노랑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다. 










인원이 부족해 나도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롤러를 잡았다. 참 마음대로 칠해지지 않는다. 프라이머를 칠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번만 칠하면 아이들이 시퍼런 멍이 든 것 처럼 푸른 빛을 띄었다. 그래서 또 칠해주고 또 칠해주고를 반복했다. 제대로 롤러에 페인트를 뭍히지 않으면 롤러가 구르면서 기존에 칠해져있던 페인트 마저 벗겨냈다. 화장을 덧칠하듯이, 푸르른 파이프의 부끄러움을 감춰주려 칠하기를 반복했다. 아. 내 마음에도 화장을 하고 싶다. 뽀오얗게. 








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겨져갔다. 마지막까지 꼼꼼히, 페인트칠을 마무리해갔다. 


푸른 곳이 있는지 계속 찾아다니는 혜정언니. 



윗부분을 담당하신 영민대표님. 버티는게 인생이라는 나리다 카페 사장님의 말을 전했더니 이미 알고 있었다며 파이프 위에서 버티셨다. 칠하고. 또 칠하며. 








긴장감 살짝 느껴지는 현장에서 페인트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내일 아침에 마저 마무리를 할 텐데 많이 긴장이 되었다. 다들 지친 몸과 들뜨는 마음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갔다.